우리는 비온 뒤를 걷는다
- 이효근의 중에서 - 치매나 조현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끝날 기약이 없는 장기전에 동원된 병사의 삶과 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 중 더러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가족과 환자는 서운하더라도, 다들 제 갈 길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그 시간들을 버터낸다.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주 길 내심 바라며. 폭우가 몰아치고 있을때를 생각해 본다. 그때는 오로지 그 순간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비 올 때'가 아닌 '비 온 뒤'의 시간임을. 따뜻한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 본 가슴 아픈 이야기. 우리는 알게모르게 혹은 내 주변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을 의식적으로 외면 하는..
책꾸러미
2020. 10. 22.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