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근의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중에서 -
치매나 조현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끝날 기약이 없는
장기전에 동원된 병사의 삶과 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 중 더러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가족과 환자는 서운하더라도,
다들 제 갈 길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그 시간들을 버터낸다.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주 길 내심 바라며.
폭우가 몰아치고 있을때를 생각해 본다.
그때는 오로지 그 순간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비 올 때'가 아닌
'비 온 뒤'의 시간임을.
따뜻한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바라 본 가슴 아픈 이야기.
우리는 알게모르게 혹은 내 주변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을 의식적으로 외면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는 다르니까 관심을 두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돌보는 이의 마음을 우리는 한 번이라도 헤아려 보았는지
저 자신에게 반문해 봅니다.
이제는 색안경을 벗어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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