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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폭신이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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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스토리 2021. 1. 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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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겨울이야기!
할머니의 폭신이 장갑이 길에 떨어지면서 추위에 떨고있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는 이야기 입니다.

글:하야시 후미코 그림:나카무라 유키 옮김:손정원

할머니가 장을 잔뜩 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 습니다.

"내일 친구들이 온다고 했어.
얼마나 반가울까?"
그때, 툭-!
폭신이 장갑 한 짝이 떨어졌습니다.

"할머니, 저를 떨어뜨렸어요."
폭신이 장갑이 소리쳤지만, 할머니는 듣지 못했답니다.

"할머니가 찾으러 오실까?
잘 보이는 데로 가야겠에."
마침 찬바람이 쌩~ 쌩~.
"이때다!"
장갑은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여기라면 할머니가 꼭 찾으실 거야."
장갑은 나무 그루터기에 내려섰습니다.
그때 쥐들이 찾아왔 습니다.
"으으, 얼어 죽겠네. 에에취!"
쥐들은 크게 재채기를 했어요.
"추운가 보구나, 내 폭신이를 나눠 줄게.
빨간빛과 분홍빛 손가락 끝을 잡아당겨 봐."
쥐들이 쓱쓱 잡아당기니까,

......빙글빙글 퐁!
모자가 되었어요.
"아이, 따뜻해!"
"와, 포근한 걸. 고마워."
쥐들은 팔딱팔딱 뛰면서 돌아갔습니다.
장갑은 기뻐서 노래를 불렀어요.

🎶구멍이 뽕뽕 두개 났어도,

나는야 폭신폭신 따뜻하지요! 🎵

눈이 포실포실 내리는데,
엄마 여우하고 아기 여우가 왔습니다.
"엄마, 추워. 귀도 시리고, 으스스스."
"앞으로 더 추워진단 말이야. 이쯤은 참아야지."
"내 폭신이를 나눠 줄게.
주홍빛과 노란빛 손가락 끝을 잡아당겨 봐."
아기 여우가 쓱쓱 잡아당기니까,

......빙글빙글 퐁!
"야, 귀마개다! 아이, 따뜻해."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는
여러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장갑은 더욱 기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구멍이 뽕뽕 네개 났어도,

나는야 폭신폭신 따뜻하지요! 🎵

토끼가 울상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왜 그래?"
"오른손이 동상에 걸려서 너무 아파."
"내 폭신이가 낫게 할지도 몰라.
초록빛 손가락 끝을 잡아당겨 봐."
토끼가 쓱쓱 잡아당기니까,

......빙글빙글 퐁!
토끼 오른손에 쏘옥.
"장갑이 정말 따뜻해.
이제 하나도 안 아파. 고마워."
토끼는 깡충깡충 뛰어갔습니다.

🎶구멍이 뽕뽕 다섯개 났어도,

나는야 폭신폭신 따뜻하지요! 🎵


장갑이 노래를 부르는데,
위쪽에서 소리가 달렸습니다.

바로 주머니집에 사는 주머니나방들이었지요.
"찬바람이 불어서 주머니집에 구멍이 뚫렸어."
"어쩌지, 이제 손가락도 없는데......"
장갑은 걱정스런 얼굴로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좋아! 어느 것이든 좋아하는 폭신이를 잡아당겨 봐."
주머니나방들이 쓱쓱 잡아당기니까,

"아, 따뜻해."
"마치 봄 같아."
"정말 고마워."

주머니나방들은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장갑은 걱정스러웠습니다.
"할머니가 찾으러 오셨다가,
구멍투성이가 된 나를 못 알아보시면 어쩌지?
나는 완전히 딴 모양이되었는데......"

그때 자박자박 사박사박,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졌습니다.
바로 할머니 발소리였습니다.

주전자가 보글보글.
할머니는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했습니다.
"장갑을 찾아서 다행이야.
구멍은 뽕뽕 났지만, 더 편리한 장갑이 되었어.
친구들한테도 만들어 줘야지."

짝을 만난 장갑도 방긋!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잘됐어, 호호호."
"지금쯤 내 폭신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때 나무 그루터기 가까이에선,
주머니나방들이 폭신이 집에서 따뜻하게 코~~
자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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