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장을 정리하다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시 한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이라는 김준엽 시인의 작품 입니다.
김준엽 시인은 뇌성마비로 인해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아 입으로 펜을 물어 시를 쓴다지요.
뇌성마비 김준엽 시인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신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수 있도록
나는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가족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가족의 좋은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내 마음 밭에서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
김준엽 _그늘 아래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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